두타산,청옥산 산행기(8월19일)
어제[8월 19일] 고리산악회 8월 정기 산행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을 함께 하는 장장 11시간의 산행이었다. 산세나 경치등으로 볼때 날씨만 좋았으면 더없이 좋은 산행이 될수있었는데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별로 산행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힘만 너무 많이 들었다고 생각된다.
18일 오후 8시30분 여느 정기산행과 같이 광화문 모임장소에 도착해보니 도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만만치 않다. 45인승 버스에 한명 한명 채워 지는 인원이 출발시간 9시에는 좌석이 거의 다차가고 있었고 일부인원은 조금 늦는다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총인원은 46명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기다리는 1명을 포함하면 47명이다. 45인승 버스이므로 안내좌석 포함 1석이 모자란다. 초등학생 들을 3명이 함께 1좌석을 않는것으로 조정하여 전원수용 서울을 출발하여 경부 영동 동해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두타산입구 무릉계곡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조금 못되었다..
무릉계곡에서 곧바로 베낭을 가볍게만들고 산행을시작하였다.평소보다 많은회원이 참석하여 약간의 부담감이생겼지만 서로가서로를 챙겨주고 이끄는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다.
국민학교1학년 세영이 그리고 3학년 누나. 용감한4학년희제,그리고 그의 누나 처음오신 아주머니두분, 뚱뚱이폭탄아저씨 그리고 최고령인 62세의 마사장님 까지 모두가 즐겁고 발걸음도 가볍게 서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렌턴불을 번쩍이며 잘도걷는다.
두타산 정상까지의 오르는 길 두타는 수도자의 두타 행을 말하는 것 같이 9.7km 먼길을 오르는 산이다. 힘들기는 해도 날씨만 좋으면 가는 길목마다 아름드리 홍송과 기기묘묘한 바위, 확 트인 전망은 피곤함을 덜어 줄 수 있었는데...............
성곽터에 도착할 즈음 안개비는 서서히 물방울이 굵어져 모두들 우의를 입는다. 뒤에서 리드하던 나는 초반부터 처지기 시작한 예쁜 아가씨 3명을 가이드 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선두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발걸음이 점점 스로우 비디오를 연상게 한다. 격려도 해주고, 요령도 알려주고, 용기도, 위협도해 보았지만 험한 경사,잔잔히 내리는 빗속에서 비에 젖었는지 땀에 젖었는지 온통 젖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포기선언을 한다. 이미 3시간 이상을 산행한 시점이어서 내려가기도 만만치 않을것이라 생각지만 .그중 1명은 구제불능 3명과 합의하여 필수품 등을 챙겨 주고 되돌려 보낸다. . 국민학생들도 아직은 생생한데...... 점점 날은밝아오는데 오를수록 안개는 더심해진다. 무아지경 오리무중이다.
제법 높이올라왔는지 스치는바람이 서늘함을느낄때 시야가 확트인다.06시 20분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동해 바다는 구름과 안개에 가려 볼수 없어 아쉬웠다. 술 한모금 마시고 후미를 기다리는데 후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가웠다. 그러나 몇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기대하였던 1학년 세영이가 마지막뚝심을 이기지 못하고 정상근처에서 중도 포기하여 세영이 가족 세명 아주머니두분 아가씨 세명 전체 폭탄이 8명이나 됐다. 70%는 날씨 탓일 것이다.
서운한 마음을 갖기 앞서 갈길을 재촉해야했다 다시 청옥산을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달령 고개를 아침식사 장소로 통보하고 마지막으로 출발했다.두타산에서 박달령까지는 은초롱, 나리꽃, 패랭이꽃등 야생화의 정원이다.
박달령까지 내려가는 길은 빗방울에 젖은 흙에 줄줄 미끄러져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다.정상에서 박달령까지 계속 내려오기만 했으니 청옥산 정상(1404m) 까지 계속 올라가야만 할것을 생각하니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어짜피 오르고 내리는 것이 등산인데.....
박달령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김밥,풋고추에 상추쌈,족발,가래떡,모두가풍부하다.우리네 인심이다. 거기에 쏘주잔,양주잔,막돌아 간다. 아직 청옥산 정상을 정복도 못했는데...... 아뭇튼 맛있게 먹고나니 부러울게없다.
여기서 두타골로 하산팀을만들어 내려보내고 30명만 청옥을향하여 다시또 땀을흘렸다. 내리던비는 그첫지만 안개는 걷히지않는다.
술에취했는지 힘이빠젓는지 비틀거리며 오른 청옥산 정상, 허나 청옥산은 두타산과 달리 정상에서 시원한 전망을 즐길수가없었다
키큰 나무로 둘러 쌓여 있기 때문이다, 어짜피 안개도 끼었지만. 이곳에서도 정상주를 빠트릴 리가 없다.
9월에 시집가는 노처녀 대원이 준비해준 통닭구이에 또다시 한잔씩...크으 ♪~♬
하산길은 연칠성령 으로 내려오는데 사방이 잡목수림이라 시야가 가려 전망은 볼 수 없고, 아름드리 홍송이 곳곳에 있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급경사길이다. 그래도 어느정도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린다. 칠부 능선쯤 내려온 것 같다.
반가웠다, 어떤 분들은 생전 물꼴도 보지 못한듯 그냥 뛰어든다. 눈뜨고 볼수 없는 풍경도 있다. 옛날 같으면 즉시즉결로 벌금 5만원 이다.죄목은 풍기문란. 바위의 이끼에 미끄러져 풍덩 하신분들은 제외하고요. 하하하
신선봉 이정표를두고 그냥갈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뛰어오르니 잘올라 왔다 생각이 날정도로 한눈에 무릉계곡을 볼수있었다. 안개에 걸쳐 있는지, 바위에 걸쳐 있는지 그 아름다운 소나무는 몇 백년을 두고 보는이의 눈을 아름답게할까?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었다. 우리친구들 모두가 보질 못 한게 아쉽다.
쌍폭포 용추폭포가 바로밑에 있었다. 파란물에 세수하고 머리를 담그니 피곤이 풀리는 것 같다.
흐르는 물이 적당하여 사진에서 보는것 같이 아름다웠다.세월이 얼마나 흘렀으면 저단단한 바위가 용이 타고 오른 것처럼 저렇게 깊이 패일 수가있을까.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다.
아쉬움은 1O분만 투자해도 볼수 있는 용추폭포와 신선봉을 너무 피곤해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일부회원들이 너무 아쉬웠다. 삼화사 절을 거쳐 주차장에 내려오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내려 오신분들 닭불고기,돼지불고기로 소주한잔씩 걸치고 있었다.
약간의 여흥을 즐길 쯤 서울 오는 귀경길 차막힘을 핑계로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오후2시20분 해오름의 고장 동해를 출발하여 밤9시경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여 해산을 하였읍니다.
유난히 나쁜 날씨에 상당한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하여 아픈 다리를 이끌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갈려고 애쓰시는 60대 할아버지, 초등학교 1년생의 결코 작지않은 경험, 일행중 체력의 한계로 내려가야 할 입장에 본인의 등산에 대한 욕망을 접고 동행하여 내려가준 분들의 희생정신이 산악회의 발전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된며 돌아오는 길의 교통체증 버스의 만석으로 인한 불편함등에도 불구하고 결코 적지않은 11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음 산행을 기다려본다
2001.8.20.
전 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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