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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2001년9월응봉산

2001년 9월 16일 응봉산(998.5M) 산행기


 

9월 정기산행이다. 평소와 같이 광화문에 집합하여 버스로 출발하였다. 출발시간 9시까지 도착인원 27명 산악회 막내 우희재(초등학교 6학년)부터 50대후반의 정영환 회원까지 이며 그중 희재 어머님 포함 부부동반 여자 2명이 포함되었다. 지난달 좌석을 꽉채워 불편하게 이동했던 경험으로인하여 적은 인원을 총무이외의 다른 회원은 비교적 기분좋은 표정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의 산행지는 응봉산(998.5M)이다. 응봉산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었고,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우리에게는 덕구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산높이가 998.5M로 1000M에 1.5M 부족하여 정상의 정상 표지석이 다른 보다 높은 (약2.5M)것을 사용하여 1000M가 넘는 것을 표시 하고 싶은 주민들의 애향심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덕구온천은 우리나라유일의 온천물이 지표위로 표출되는 온천으로 호텔이 생기기전에는 노천탕이 있었으나, 매몰되고 시멘트로된 공중탕의 간이 시설에 남,여탕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그마져 없어졌다.

 

덕구 관광호텔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30분 이었다. 대관령을 통과 할 때부터 쌀쌀하게 느껴지던 기온이 주차장에 내렸을 때는 으스스한 한기로 인해 옷을 하나 더입지 않으면 못견딜 정도였다. 가벼운 준비운동과 배낭을 정리한후 능선길 초입을 들어선다 산길을 들어서자마자 가느다란 로프로 등산로를 표시한 것과 은은한 솔내음으로 인하여 이곳은 송이버섯의 주산지임을 알아차렸다 비탈길 도로를 따라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응봉산 입구를 알리는 간판과 나무계단이 우리를 맞이한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5.6KM 랜턴불을 앞세우고 27명은 산행이 시작되었다. 혹시하는마음에 숲속의 소나무 밑둥지를 비추어 보지만 송이는 우리껏은아니다 어느정도 올라왔을까 민씨묘라는 묘지를 지나자 헬기장이다. 저아래 민가불빛 넘어로 동해바다의 오징어 잡이배의 불빛이 도시의 가로등모양 휘향차게 바다를 빛추고있다. 계속 걷기시작 약 1시간 50분 경과시 두번째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앞쪽으로 응봉산 정상이 뚜렸하게보이고 뒤로는 동해바다가 아까보다는 더멀리 보인다. 어느새 먼동이터오고 랜턴이 필요없게된다. 이제 부지런히 걸어야 정상에서 일출을 볼수 있을것이다. 힘들다고 더 쉬겠다고 사정하는 회원들을 일출로 독려하고 정상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고개만 넘으면 정상이다. 이제 주위는 완전히 환하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올라올 것 같은 동해의 해를 맞으러 마지막 힘을다하였다 헉헉되는 숨을 몰아쉬고 이제 정상이다 하고 뒤를 보니 기다리다 이제는 못참겠다는 듯 수평선 넘어 빨간 혀를 낼름 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웅성웅성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해냈다는 흥분과 올라오는 태양을 향해 무언가 바라는 마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시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높다란 응봉산 정상 표시석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의 메인 이벤트 용소골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삼척군이 된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이 다 그렇듯 간혹 숲을 헤치고 보이는 산세는 정말 첩첩 산중이다. 이렇게 깊은 산이 용소골과 같은 긴 계곡을 만들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능선길을 약 1시간 정도 하산하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첩첩 산중에서 만나는 첫물 역시 대단하다는 이야기 밖에 극히 일부에 사람들에게 밖에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은 자연 그대로 정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했다. 옥류라고 나할까 정말 맑은 물 곳곳이 폭포다 작은 폭포 큰폭포들이 기암괴석의 절벽과 어우려 저만의 자태를 부지런한 사람 들에게만 보여 주려고 간직하고 있구나생각하며 각자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조식시간을 갖는다.

 

식사를 마찬후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능선길 빼고 계곡길만 12km이다. 능선과 도로길을 다합치면 무려 18.7km를 걸어야하는 결코 적지 않은 길이다. 그리구 계곡을 수없이 넘나들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신발을 적시지 않으면 넘어 갈 수 없는 곳도 있다. 징검다리가 우리의 보폭에 맞추어 놓은건 물론 아니다. 건널 때마다 개구리 점프를 해야 했다. 간혹 점프에 실패하여 물속에 첨벙 빠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될것 이기에 안스러워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빠지지 않으려 바둥거리는 불편함을 일찍 해소되어 홀가분하게 가는 모습이 부럽기 만하다. 남들이 징검다리를 찾아 쩜프를 하고 아슬아슬 건널때 이 선구자들은 아무 고민 없이 첨벙 첨벙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흘렀을까 반대 방향에서 등산을 시작한 일행을 처음 만났다. 이일행은 험한 계곡을 넘나드느라 벌써 마른 신발 상태를 포기하여 왠만한 물은 그냥 첨벙첨벙이다. 계곡의 돌길을 내려오느라 회원들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한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제2용소를 지나야 제1용소 그리구 덕풍 마을 그리고 버스가 기다리는 풍덕리까지 갈수 있는데 중간규모의 용소는 많이 보이는데 대용량의 제2용소는 좀처럼 기약이 없다. 험한 바위길을 서로서로 도와가며 밧줄도 잡아주고 미끌어지는 바위는 발도 받쳐주고 하산을 계속하는데 눈앞에 물이 앞으로 없어지는 협곡에 다다렀다. 그밑은 20m쯤되는 폭포고 또그밑은 제2용소로 깊이를 알수 없을 정도로 맑은 물이 검은 빛을 뛰우고 있다.이곳은 커다란 바위 기둥을 돌아 통과 해야 하는데 바로 밑이 폭포요 용소다 섬득한 느낌은 들지만 등산객을 위한 굵은 밧줄이 묶여있어 생각보단 쉽게 통과했다.(사진 참조,제2용소)

 

또다시 계곡을 넘나들고 약 30분을 하산하니 폭포는 없으나 소의 규모는 2용소보다큰 완전 큰 바위에 물을 모아논 제1용소가 나타난다 이역시 통과가 쉽진않다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지나오니 도저히 신발을 벋지 않고는 건널 수없는 용소의 얇은 곳을 통과해야 한다. 신발을 벋고 건널수도 있지만 이제는 벗고 싣는 절차두 싫어 졌다. 그냥 첨벙첨벙 이제는 나두 자연인이다.계속해서 나타나는 횡단은 걱정이없다. 신발이 젖으니 바위가 점점 미끄럽다는 느낌이 들어 바위를 통과하기가 겁이나기 시작한다. 발만으로는 밑을수없어 반드시 손으로 확인하며 절벽을 통과 한다 많이들 지쳤는지 미끌어 지는 확율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서로가 도우려는 협조심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배낭 속의 먹을 것들을 나누어 먹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띤다. 이렇게 내려오길 총 7시간 드디어 덕풍 마을에 도착한다. 민박촌 그리구 식당등이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버스가 기다리는 풍덕리를 향한다. 이곳은 승용차가 다니는 길이다. 비포장길로 버스는 들어 올수가 없다. 듬성듬성 다니는 차들을 본다. 하지만 구원은 요청하진 않는다.사실 속으론 태워주길 바라지만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로의 관심사들을 이야기하는것 같다. 약 1시간 뙤약볕을 맞으며 걸어 내려오니 가곡 유원지의 커다란 주차장이 나타나고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산행은 끝났다. 장시간의 산행 (03:40~ 14:00,10시간 20분)으로 지친 표정 역력하지만 버스에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막걸리,소주,삼겹살 그리구 닭갈비등이 우릴 기다린다. 지친몸 갈증의 목 막걸리 한잔에 확 풀리는 듯하다. 라면을 곁들여 잠깐의 뒷풀이 무용담등을 나누며 산행을 마무리 서울로 향한다.

 

이번산행은 등산시간보다는 하산시간이 3배정도로 길다. 계곡이 깊은 만큼 오지와 같은 험준함과 손을 타지 않은 비경을 볼수 있었다. 특히 하염없이 넘나드는 계곡횡단으로 개구리 점프를 통한 체력 테스트와 위험한 암벽등을 통과할 때 서로의 협동심 동지애등 을 유감없이 발휘한 산행이었다.우리나라 3대 계곡이라는 이용소골의 자연이 오래오래 간직 되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한다. 같이 산행에 참여하신 회원여러분 증말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1. 09. 17.

전 채 성

제2용소

제1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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