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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2001년8월함백산

휴가 기간으로 3주만의 번개 산행이지만 전혀 오랜만이란 기분없이
전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출발하였다.전날 일기예보가
많은 비를 예상 했지만 유난히 비를 잘 피해가는 운세를 믿고 용감히 출발하였다.

함백산은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설악산(1707M),덕유산(1616M) 그리고 계방산(1577M) 다음으로 높은 산이지만 비교적 일반인 들에게는 알려지지않고 요즘은 백두대간의 한구간으로 종주를 하는 사람들의 출입이 많아지며 유명해졌고 특히 강원랜드 카지노가 생기면서더욱 유명해져있다. 혹시 함백산에 대하여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훈련을 받는곳을 TV등을 통해 하두변쯤은 보았을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곳이 바로 이함백산 정상밑에 광활한 선수촌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곳이다.이외에도 만항재(해발 1330M)라는 우리나라 차도중 제일 높은곳이 함백산 측면을 통과햐고있다.

오늘의 산행은 출발전부터 꾸물거리는 날씨 탓에 가장 짧게 정상만을 둘러서오는계획으로 출발하였다. 정선을 들어서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으로와서 정암사방향으로 돌아 만항재에 도착한시간은 9시30분이다. 당장이라도 비를 쏟을것 같은 날씨이지만 만향재 휴게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차속의 따뜻한 기운에 익숙한상태여서 인지 조금은 쌀쌀함을 느낀다. 가장 간편한 차림에 등산화를 갈아신고 오바 트르져을 입고 산행시작 처음 시작부터 산이라기 보다는 넓은 광장을 보는듯 살작진 언덕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니 계속된 평지가 나타난다. 수풀속 평지를 약 30분 지나다 보니 멀리 산봉우리 1개정도를 잘라 그위에 집과 운동장을 만든 거대한 선수촌이 눈에 들어온다.아직은 땀이 나지 않는다. 비도 맞지 않았다. 왼쪽으로 멀리 구름속으로 산정상이 보였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이제부터 산같은 산인가보다하고 생각한다. 통념적으로 저 정도 거리면 약 3,40분 소요 될것으로 생각된다. 정상을 향하는 길은 역시 심심산골속에 있는 정상답게 경사는 장난이 아니었다. 조금은 숨이 가파러 지기 시작했다. 쉬고 쉽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서 쉬면 산행의 의미가 반감될것같은 생각에 쉬지않고 정상을 정복하리라 생각하며 산행을 계속한다. 앞으로 길어야 30분이란 생각에 조금더 속도를 내며 가슴속의 맥박을 올린다. 중간 부터는 너울길이다. 다듬어지지않은 호박돌들이 가는길을 포장하고 있었고 그위로 방송국 안테나 관리소로 가는 수도 파이프가 우리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적당히 숨이 턱에 다달은 때뜸 눈앞에는 안테나 철탑이 눈에 들어 오고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이다. 정상의 풍경은 적당한 크기로 이루어진 바위봉우리가 있고 그위에 태극기가 심한 바람에 맘껏 춤을추고 있다. 정상 바로 앞에는 안테나 철탑이 서있고 뒷편에 방송국 관리소인지,기계실인지 모를 집 한채가 비안개속에 있었다. 정상에 다달아서부터 구름속아라 느낄수 있을만큼 자욱한 안개 그리고 많지않은 비 정상을 알리는 세찬 바람이 우리를 맞고 있다. 정상에 올랐으나 가스 때문에 조망은 없었고 이제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이곳 조금 있다 하산하자는 의견에 소주와 과일로 요기를 한다.

이제부터는 하산이다. 예정에는 하산은 2~3시간 걸리는 정암사 코스를 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굵어지는 빗방울을 핑게로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코스로 변경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역순이다. 너울길이 비에 젖어 미끌어 지는것만 조심하면 전혀 문제가 되것이 없다. 선수촌 갈림길까지 내려오니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통과해 평지를 거쳐 산행을 끊낸다.

조금 아주 조금의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6번째로 높은 산을 갔다왔다. 이번 산행은 산행자체보단 여행의 의미를 찾기위해 노력해 보았다.폐허와 같이 되어버린 탄광촌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갔음직한 아파트형 사택이 이제는 반 페허가 되었고 최첨단 오락장인 강원랜드가 상존하는 현실
그리고 이산골에도 한때 전성기가 있었음을 느낀다.

오는 길에 불상이없는절(진신사리를 모시기때문에) 정암사에둘러 신라시절 (631년)에 건립되었다는 수마니탑(중국의 마니대리석을 용왕이 바다길을 열어주어 가져다 만들었다는탑으로 탑속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심)
을 구경하고 오는도중 약 8년전에 가보았던 마대산 (김삿갓 무덤과 생가가 있는산)을 둘러보고 집으로왔음.

이번산행은 돌아오는 길이 휴가귀향객및 이천 도자기 엑스포 때문에 상당히 고전하였고 비를 핑게로 코스를 단축 하여 산행시간이 짧은 점은 있었으나 잘 올수없는 또 국내 랭킹 10위안에 드는 높은 산이라는 점에서 전혀 불만은 없다. 그리고 정암사,탄광촌을 보고온것은 여행의 의미를 더해주는 보너스였다. 비록 몸은 피곤하였고 밀리는차속에서 짜증도 났지만 전혀 후회없는 산행이었다.

2001년 8월 12일

전 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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