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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2001년7월계방산

여느 때와 다름 없이 4:00에 눈을 뜨고 배낭에 도시락,참외2개, 물1통,옷가지 코펠 바나 등을 챙기고 집을 나서 동지들을 만나러 나간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5:00 이미 동료들이 나와 있다. 차를 갈아 타고 중부 고속도로를 향하여 바로 출발한다.

오늘 출발하는 산은 계방산(1,577M)으로 한라산,지리산,설악산 그리고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5번째로 높은 산 이다. 특히 계방산은 "공산당이 싫어요" 하고 외치다 죽은 이승복어린이의 기념관과 생가가 있는 곳으로 무장공비가 1개월 이상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산이 깊고 험한 산 이다. 산이 험하니 사람의 왕래가 적고 그러므로 인하여 산짐승이 많이 나타나고 각종 약초, 산물들의 보고라 할 수 있고 주변에 오대산, 백덕산 치악산과 어울러지는 차령산맥의 중심이다.

중부 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들어서고 원주,새말을 거쳐 속사 인터체인지로 나와 산행기점인 운두령에 도착하니 07:30이다. 여기에 차를 받쳐 놓고 산행의 출발이다. 운두령은 해발 1,089M로 차가 갈 수 있는 높은 도로 중 몇 번째 들어가는 높은 곳이다.(참고 가장 높은 도로는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414지방 도로 중 함백산 서쪽의 만향재로 해발 1,330M) 여기서 정상은 표고차가 488M로 별로 높지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을 갈수있다. 산행에 들어가며 첫 번째 느낀 것은 여기저기 펼쳐 놓은 멧돼지들이 파 놓은 자국들이다 이 자국은 하산 시 까지 계속이어져 있는데 때로는 배설물들이 잔득 모여 있는 곳들도 있다. 연속된 자국으로 보아 상당히 많은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르막 내리막을 몇번 반복한 후 사야가 탁트인 1,492봉에 도착하니 전체적인 산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하며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게 되고 이름 모를 새와 각종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 준다. 거친 숨과 갈증을 물 한 모금으로 진정시키고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오르니 드디어 더오를 곳이 없는 정상이다. 정상에서 본 주변은 정말 첩첩 산중이다. 북쪽으로 보이는 설악산의 서북능선 대청,중청,소청 그리고 끝데기청, 그 앞의 점봉산 가리봉 동쪽으로 오대산 치악산 동쪽으로 멀리 용문산 레이더기지 까지 전날내린 비 때문에 시야가 멀리 멀리 보인다. 겹겹이 펼쳐진 산들 조금씩 떼지어 다니는 구름과 어울려 잘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 여기까지 올라올 때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분은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린다. 주변 경치감상과 간단한 요기를 한후 하산을 시작한다. 이때시간은 10:00시다.

하산 길은 이승복 생가를 거쳐 노동3리까지로 예정하고 출발하였다. 올라오는 길과 달리 하산길은 비교적 길이 다듬어 지지 않았다. 등산로는 잡목으로 가리워지고 곳곳이 길이 끊혀 있다. 경사도 가파르다. 계곡과 겹칠때는 도저히 발이 물에 빠지지 않으면 통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멧돼지의 흔적들을 보며 각종야생화, 지름 3~5m쯤 되보이는 주목군락를 감상하며 혹시 보일줄도 모를 삼삼도 기대하고, 특히 1000M이상에서 서식하는 곰취 나물이 많이 보여 나물을 따며 하산한다.. (곰취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야생하는 식물로 취나물과에 속하고 취나물과 향이 비슷하지만 훨신더 찐하다. 시장에서는 취나물보다 2배의 값을 받고 계방산 주변의 방태산에 가면 상당한 군락지가 있다.) 경사가 험하고 계속 이어지는 계곡을 통과 하다 보니 속도도 낼수없지만 어느덧 화전민들이 살던 집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이런곳이 이승복이 살았을 것이라 생각 되지만 현재는 사람이 사는 흔적은 심마니들이 쳐놓았던 간이텐트 만 보인다. 조금더 하산하니 무속인들의 기도 장소인 듯한 곳이 보이고 곳이어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이승복생가다. 생가터에 설명을 써놓은 간판이 있고 영화 촬영을 위한 복원한 생가가 있다. 이때가 12:30분 여기서 약20분간 가면 노동3리 버스정거장이 나온다. 도로에 와서 지나가는 차에 부탁하여 얻어 타고 운두령으로 가서 차를 가져오고 준비해간 오골계를 백숙으로 해서 먹고 쇠주 한잔곁드린다. 중식을 끝낸후 15:10분 서울로 출발한다.

계방산은 공비들이 1개월을 쫒기며 버틸수 있을만큼 험한 산이었다. 남한에서 5번째나 높은 산인데도 찾는 사람이 많지않고 그로인해 자연의 보고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데오르기의희생자인 이승복(현재나이 43세,1959년생)의 생가 ,기념관등을 볼때 지금은 좀 격세지감이 있지만
그때의 정치적 상황이 어떠했는가, 또는 우리 어린시절의 방공 교육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에서 결코 멀지 않은거리 결코 산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받았던 반공교육에 대한 우리 2세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약 5시간 30분 산행 이었다. 결코작지 않은산 가깝지 않은 산이었다. 이렇게 산을 다니는 것은 아무 일도 할수없을때 혼자서 할수있는 일을 만드는 연습일수도 있고 더늙기전에 가고싶고 보고 싶은 곳을 밝아 보는 이유도 있다. 여러분들 산에대한 관심있으면 연락주기바람 열심히 자문에 응해주겠으며 매월 산행안내는 내보내겠음.

참고로 7/21일 설악산 산행에 김대윤 동문이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었음 동참하실분 말리지는 않을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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