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허리가 아파서 산행 빼먹었다
아마 평생 내가 할수있는 산행횟수는 정해져있을 꺼다
평생 할수있는 산행 일주일 미루었다 담에 더 늙어지면 가는거지뭐~~
그런데 오늘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토요일밤 청암산악회 홈피를 들락거리고
일요일아침 동대문으로 간다
곰넘이산은 경기도 포천에있다
이동갈비,이동막걸리로유명한 포천이다
거기에 관모봉과 금주산 사이에 있는작은 산이다
높이도 610m뿐 안되고
산행시간도 맘먹고하면 3시간 안팍이면 가능할것 같다
한마디로 시시한 산이란 말이다
그래서인지 버스부터 무지 편안했다
기사아저씨 포함해서 총 16명이다
무조건 한자리씩 차지해도 남는자리가 부지기수다
그래도 버스는 서울시내를 다돌고 간다
부지런히 포전 일동으로 왔다
그리고 수입3리에서 하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입3리 도로변은 별로 시골 같지는 않다
다만 높이가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하고
그리고 그 집들 사이 콘크리트 포장길로 산행이 시작된다
큰길을 지나니 어느정도 시골 냄새가 난다
특히 새들과의 전쟁
안 빼앗기려는 사람들과
힘안들이고 배를 채우려는 새들과의 싸운 흔적들을 보며
생태계를 생각한다
사람이 문제인가?
사람들 속에서 편안하게 살려는 새들이 문제인가?
그리고 잘 꾸며진 담장에 가득 핀 수국들이 우릴 환영한다
반갑다 수국아!
큰길에서 10여분 왔을까?
드디어 숲길이 나타난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잠깐 알바를 한다
요정도의 알바는 애교이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이곳이 군 훈련장임을 알리는 표사가 나타나고
이곳이 훈련정임은 한참 동안 계속된다
각종 훈련시설을 지나고
물론 사격장도 관통했다
지금 보이는건 화장실이다
이제 훈련장은 끝났다는것일게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택한다
이길은 낙엽송숲길로 바닥에 가느다란 잎새들이 수년간 차곡차곡 쌓여있어 푹신푹신하다
감촉도 좋고 지나가는 기분도 쏠쏠히 재미있다
그러나 그도 잠시이다
아직은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이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없다
그리고 다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다
그리고 길이없는 왼쪽언덕으로 능선을타기위해오른다
그와중 어느회원은 독사를 만났다고 한다
잠깐 인사만 나누었다고 한다
그런데 독사가 독사였단다 아무말이 없었다지
어느정도 올라왔다
군시설물 경고 판이 녹슬어있다
보이진 않지만 그게 그말일꺼다
정말 덥다
그리고 힘도든다
누가그랬다 세상에 쉬운산이 없다고
아마 쉬울꺼라고 생각하고 와서 더 어려운거일꺼다
여기도 쉽다고 왔지만 지금은 만만하지가 않다
숨이 목에 닿았을 무렵
가운데 마른가지 나무가있는 널찍한 공터가 나타난다
먼저오신 대장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하시고 정상(이라고 생각)에 왔다고한다
그리고 여기가 정상이라 생각하고 거친 숨을 달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휴~~~힘들다
우리의 대장님도 기념 사진 남긴다
근데 뭐가 좀 허전하지요?
정상석이 없으면 코팅 글자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래도 여기까지는 여기가 정상으로 생각했다
약 1시간 30분 올라왔답니다
이곳 바람은 없지만 자리가 넓찍한것이
한참있으니 더위를 느끼지는 않는군요
다들 둘러 않아서 싸온것을 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이치는 역시 소주가 제일 먼저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잔 후딱 얻어 먹었답니다
이쪽 사모님도 남편분 드리려고 소맥 칵테일이 한참입니다
이분들은 배낭도 그냥 메고
전리품에 대한 뒷거래가 한창입니다
어쩐지 늦게 올라오셨드라구요
이분도 더덕 한뿌리 케가지고 오셨는데
누가 훔쳐갔다고 막 하소연 중이십니다
내가 보아도 힘들여 가져오신거 같은데요
얼마나 억울할까요?
소주로나 달래야겠네요
푸짐하지는 않지만 우리 전원 흐믓하게 먹을수 있는양입니다
한잔 씩하는 동안 먼저 오신분들 앞에 봉우리 까지 갔다 오셨는데
거기가 정상이라 하네요
그래서 일부인원이 그리로 출발합니다
혹시 산삼이라도 발견할까해서 발거름도 가볍게 갑니다
역시 여기가 정상이네요
같이 갔던 후미 대장님 기념 촬영합니다
사실 요정도 산은 다시오기가 어렵겠지요?
기념 팍팍 냄겨놔야지요
나도 활짝 웃으며 기념 팍팍 남겨놓읍니다
사실 저쪽 봉우리에서 올때 요마크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거든요
더이상 높은 봉우리가 없다고 다시 뒤돌아오니 이렇게 마크가 되어있네요
박건석이란 사람 믿어야지요?
그리고 고마워해야하고요
이렇게라도 표시해주니 우리가 알고 갑니다
같이 오신분인데
사진 찍는걸 무척 쑥쓰러워하세네요
이건 사진 찍는 포즈도아니고요
그렇다고 지나가는 행인도 아닙니다
어정쩡하지요
이높은 산 정상에 왠 파일이 박혀있지요?
일본놈이 우리나라 정기를 말쌀하려 밖아놓았나?
깊이도 엉청 깊어요
이걸 여기까지 가져오기도 쉽질 않았을텐데
뭘루 때려 밖았나
결론입니다
우리나라 군인은 못하는게 없지요
군인아저씨들이 했을겁니다
이유야 어째든 높은사람이 시켜서 했을겁니다
군인아저씨 만세!
이제 일동 쪽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길은 많은걸 만납니다
이순간 시인 고은 선생의 "그꽃"이란 시를 생각합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본 그꽃'
이게 시전부입니다
그짧은 글속에 함축된 무엇을 우린 매일 몸으로 느낌니다
우린 머루도 보았읍니다
물론 익지않아 그냥 왔지만
뒤에오는사람들은 덜익은 머루도 나중에 버스안에서 거래하더라구요
그리고 참나무 꽃도 보았읍니다
역시 내려올때입니다
사실 이건 꽃이 아니랍니다
이건 충영(蟲營)이라고 벌래의 집이랍니다
유충의 알을 저속에 넣어놓고 알이부하되고 성충이될때까지 먹고 자라고
성충이되면 탈출한답니다
그과정에 호르몬에의해 이쁜 꽃모양이 된답니다
저 잎새는 천연 염료로 사용한다지요
이건 목이버섯입니다
이렇게 오면서 폐광지대를 지나고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에도착했읍니다
여기는 일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이기도하구요
금주산 쪽으로가는 길도 수풀에 가려 찾기가 쉽지않죠
지금이시간 하늘빛이 너무 곱읍니다
이정표와 맑은 하늘을 담기위해 허리를 굽힙니다
그리고 맑은 하늘 힌구름을 내맘속에 넣었읍니다
그리곤 또 언제올지 모를 이곳에 나를 밖아놓았읍니다
2013.09.01.이여 내가 여기에 있었다고요
그리고 또 금주산을 향해서 다리를 옮깁니다
한명,두명,세명......
5명이 안보입니다
가는자리마킹하고 망볼사람 남겨놓고 또 전진합니다
그리고 또 삼거리를 만납니다
금주산 갈사람 갔다오기로 했지요
일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잠깐 올랐는데 이랬네요
금주산 희망봉 530M입니다
우린 정보가 너무 없어요
어기가 정상일까? 더가야할까요?
일단 되는대로 기념합니다
사모님 오늘따라 자꾸 많이 걷고싶다하시는데
정상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 쬐끔 가다 되돌아왔읍니다
기다리는사람도 있잔아요 정보없이 간다는게
그리고 산행내내 먹을꺼 주시고
재미있는 말씀주신 부부는 여기까지라고 더 안가신답니다
나도 정상이 더있을꺼라 그냥 갔었는데 혼자만 갈순 없잔아요?
그래서 되돌아오며 여기가 금주산 정상이다 나 왔다 간다
그렇지요?
다시 하산 합니다
여기는 북한하고 가까운 곳인지라
산에 이런 참호들이 참 많읍니다
몇백년지나면 유적이되겠지요?
지금 산성을 연구하듯이
참 차갑게 생긴 버섯도있군요
절대로 먹고 싶진 않아요
물론 이름은 더욱 모르고요
하산시 쉬어따가라는 벤치가 운치가 있지요
여기에 낙업 또는 흰눈이 가득이면 제대로인데
동굴입니다
인공적인걸까? 자연산일까요?
들어가 볼순 없지만 깊어보입니다
내부 깊이 찍어봅니다
누군가 들어가서 과자 먹은 흔적이있네요
많이 아니 다내려왔어요
대장님 여기서 발이나 닦고 가라십니다
다왔구요 그리 땀도 안났는데 뭘요
위가 포천 일동가는 국도이고요
우린 국도밑 배수구를 통해 일동으로 갑니다
배수구터널이 길기도하네요
앞에 개천이 수입천이고요
그앞에 아파트는 이름은 모르겠고
그뒤가 일동 고등학교입니다
위에 거기를 거쳐서 나온곳이 일동 터미날 앞 이곳 화동로 1067번길 입니다
다시 인원점검합니다
총원 15명 사고5명 현재원 10명 입니다
전화기통해 5명 산 너머 금주리 저수지 주변에있음을 확인합니다
불과 15명이 움직여도 2패로 갈리는 이런 우리의 현실입니다
버스타고 금주리로 갑니다
금주리 저수지에서 만세교 방향 조금 지나면서 일행 발견합니다
어려운 시골길에서 버스 돌리기가 힘들다는것 모두 새로이 인식하게 됩니다
정말로 정말로 정교할꺼 같지않은 기사 아저씨인대
버스를 섬세하게 돌려 놓읍니다 버스를
우린 모두 박수로 수고를 치하합니다
돌리지 못하면 우린 못가 지요
이 버스입니다
적당한자리에 자리잡고 식사해야지요
우리대장님 인원이적어서 버스비나 나왔을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점심은 푸짐하게 만들어 오셨네요
그냥 쳐다만 보아도 군침 돌지않읍니까?
모두들 듬뿍듬뿍 떠다가
뻐다귀 까지 쪽쪽 빨아 먹습니다
다들 정신없이 드시지요?
요기나온사람들이 전부입니다
주최측에 무지 미안하네요
마치 내가 1인분 내고 2인분 먹는기분입니다
그래서 목이메어 쬐끔만 먹었읍니다
배불른김에 경치한번 다시 살핍니다
물,산 그리고 하늘 죽입니다
죽이는 그림 머리속에 밖고서 서울로 옵니다
그리고 막히는길 이리저리돌고돌아 서울로 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여기저기 돌아서 동대문에 내립니다
서울은 아직도 환 한 대낮입니다
아주많이 수고하셨읍니다
그리고 고맙읍니다
그리고 버스운영에 한 말씀만 올립니다
앞으로 북쪽에있는 산에 갈때는 동대문부터 먼저내리고 남쪽에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동대문에서 내리는데 뭔가 손해본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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