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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2002년11월호명산

가을은 낙엽이 대변된다.
온통 낙엽으로 뒤덥혀 있더군
가을은 역시 낙엽 속에서 지내야 참 맛을 알겠 더라구
너희가 가을을 알어?
어제일요일 아버지가 요양하고 계신 가평을 가기위해 산행 지를 청평 댐 근처의 호명산으로 정했다.
동행 8살 우리 딸 미효하구 단둘이서
아침 느지막하게 먹고
들떠있는 미효를 차에 태우고 경춘가도를 달려 청평댐에 도착한시간은 오후 1시
바람 불고 겨울을 제촉하듯 쌀쌀한 날씨 탓인지 등산객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고
그런 때문인지 우리 딸 미효가 요령을 피우기 시작한다.
안 올라 가고픈 생각이 많았던 거 같아
그러나 내가 누구야 산에 반 미친놈 아니니
달래고 협박하구 그렇게 그렇게 산행을 시작했지
청평댐에서 약1KM 지나면 오대골이란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했어
마을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골마을을 통과하여 바로 산행에 들어갔어
정상까지 1.7KM푯말을 보고 지난번에 왔을 때 1시간에 돌파한 산행이었지만
오늘은 미효 덕분에 2시간을 목표로 시작하였다
오솔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서서 30분쯤 경과하니 커다란 나무사이로 오솔길이 지속되고
낙엽이 무릅까지 쌓여있어 미효와 사진한장 찍고 낙엽속을 누워다 일어났다
또 다른 가을을 만끽했지 준비해간 과일도 깍아 먹구
하지만 여유를 부리기엔 미효가 너무 어렸나 보지
다 온듯한 능선을 넘으면 또 앞에 다른 능선이 나타나고
미효가 짜증 어린 표정을 짓기 시작하더군
정상은 없다는 거야 가두 가두 끝이 없다나
안 가겠다구 버티는걸 달래구 때로는 업기도하고
평지에선 걸리구 하지만 경치만은 끝내주더군
완전히 변해버린 나뭇입 색깔의 조화 및 바닥에 깔려있는 낙엽방석
가끔 말라 비틀어진 붉은빛이 도는 단풍나무
정상부근에 펼쳐진 억새숲
거기에 나무사이로 보이는 청평댐을 비롯한 호반의 풍경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에 땀은 생기지 않지만
턱 밑까지오는 호흡의 거칠음을 느낄때 쯤 드디어 정상에 조달하였단다
630미터 그리 높지도 그리 길지도 아닌 산행이었지만
우리 자랑스런 딸래미하고 단둘이 가지는 산행 보람을 느끼지
정상에서 본 경치는 한폭의 그림이지
북쪽 산정상에있는 댐 청평 양수 발전소의 댐이 보이고
동쪽은 청평호수 서쪽은 청평 도심 및 유원지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추위를 느껴서 빨리 하산을 했어
미효 그녀석 올라올 때의 짜증은 어디로 갔는지
계속 싱글벙글 능선을 거진 뛰어서 내려왔지
밑에서 내가 대기하고 뛰어내려 오면서 나한테 부딪치는 거지
무지무지 재미있어 하더군
나두 재미있지
그러다 큰일 낼뻔하지 않었어
나를 이탈 한거야 속도를 못이기고
계속 뛰어가는데 나두 혼비 백산이 되었단다
그리구 넘어졌어
다행이 낙엽 더미속에 넘어져 다치진 않았지만 그 놀람이란 ?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이 똑같아 겠지
자기도 놀라서 조금 울더니 다친게 없음을 확인하더니
낙엽이 살려 줬다구 하더군
그리하여 하산을 50분만에 하였어
총 3시간 걸렸지
부녀지간의 멋진 산행이었어
미효가 요즘 수두에 걸려 학교 두 못가구 있는 중이거든
그래도 아빠따라 산행해준 우리 딸래미
돌아오는 차속에서 자기가 올라갔던 산 이름을 줄줄 이야기한다
벌써 10번째 산이라고 자랑하던데
미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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