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은 지금.....
불타고 있지는 않군요
어제 내장산 다녀왔읍니다.
일기예보에의하여 비를 맞을거란 각오를 하고 다녀왔읍니다.
하지만 비는 오지않었어요
소문난 잔치가 먹을께 없다했나요?
그렇게 유명한 내장산 단풍이었는데
별로였네요
아직 철이 빨랐는지?
아니면 지난 태풍에 단풍도 되기전에 낙엽이 되어 버렸는지?
어찌되었든 단풍은 별로였어요.
오히여 태풍에 잎을 다 날려버려 신록으로 잎을 새로 단장한 나무들도
자주 보이더군요.
<내장산 전경>
서울서 10출발 내장산에 산행시간 조절을위해 휴게소를 많이 둘러야할만큼 가까운곳이네요
3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지만 도착시간을 3시30분으로 맞추어 산행을 시작했어요
임진왜란때 의병이 머물었다해서 장군봉(696미터) 연자봉(675미터) 내장산의 최정상 신령들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신선봉(763미터) 유난히 까치가 많은 까치봉(717미터) 연지곤지
연지봉(670미터) 서해바다가 보이는 망해봉(650미터) 바위가 요란한 불출봉(610미터)
병풍바위 서래봉(622미터) 총 8개 봉우리 총 17킬로를 3시 반에서 11시 반까지 8시간에 맞추어
산행을 했읍니다.
<동틀무렵 신선봉에 올라선 지친모습>
출발은 어두어서 랜턴을 켜고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올라가서 정상인 신선봉에서 싸가져간
도시락으로 조식을 해결하고 구름에 가려 일출은 볼수 없었지만 비가 안오는건만이라도
고맙다고 생각하며 산행을 계속 했읍니다.
763미터 도봉산보다도 작은산 그래도 산행은 어렵게하자는 생각에 종주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했지요. 하지만 산은 작아도 어려움이 있는거 8시간의 산행은 그리 만만한것은
아니었읍니다.
< 남들보다 먼저 물들은 매표소앞에 단풍 >
처음 정상을 향하여 경사를 올라갈때의 고달픔을 지나 간혹 나타나는 평지와 같은 능선의 통과
분명 정상을 향해 가는데 올라가지않고 내려갈때 언젠가 닥쳐올 급경사에 대한 두려움
이제는 다왔다고 어려움이 끝났다고 여유롭게 내려오는데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앞에 나타난
2~30미터 높이의 직각에 가까운 사다리가 연속해서 5~6개가 나타날때는 어려움을 떠나 절망감에
젖어들기도했답니다. 그것도 모자라 산행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룰루 랄라하며 도로길을 가는데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 주차장 약 1시간을 걸어야 나타나는데 모든사람이 여기서는 망연자실
마지막 남았던 힘까지도 모두 쏟아내며 마지막을 불태우는 모습 이었지요.
흡사 우리가 살아가는 희노애락을 보는듯 모든걸 경험하는 산행이었읍니다. 마치 축구선수들이
45분간 모든 체력을 다쏟아내며 최선을 다하듯이 한점의 힘도 남기지않고 다쓰고 온 기분입니다.
<반만 물든 단풍나무>
비록 내장산의 명물인 단풍은 만끽하진 못했지만 조금씩 얼굴을 내밀은 단풍들로인해 어느정도의
색깔의 의미는 느껴볼수 있었고한번도 가보지못한 산을 또하나 지워 104번째 산을
정복하였고 이번에도 남는힘없이 모든 정열를 다하여 무사히 완주하였다는 성취감을 가졌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끼고 더욱 기분좋은 사실은 새벽에 들어가니 국립공원 입장료 2,600원을 아낄수 있었다는
것과 11시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을 빠져나갈때 그제서야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내장산 입구에서
부터 길게 늘어서서 하염없이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때 부지런한 행동을 한 뿌뜻함에
커다란 만족을 느낄수 있었읍니다.
모든힘을 다쏟은후 잠시하는 중식과 약간에 소주 와 모든 것을 잊고 서울로 오는 차안 좌석이
어떤 침대보다도 안락하게 느껴질정도로 곤히 잠을 잘수있었고 집에와서 샤워후 잠을자고 깨어났을
때의 상쾌함은 부수적인 소득이었읍니다.
잘 다녀 왔읍니다.
전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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