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방태산깃대봉(1436m)
일 시 : 2002년 5월18일~19일(무박2일)
산행인원 : 27명 (초등학교생 4명포함)
몇 달 전부터 체력의 저하를 많이 느끼고 있는 차에 오전에 참석인원이 적다는 연락을 받고 취소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발지인 광화문으로 향하였는데 주체측의 노력이 있었는지 평상시의 인원이 나왔고 방태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지 버스는 양구 인제방면 44번 국도에서 홍천을 지나 철정 검문소에서 45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상남리 에서 다시 진부 양양 쪽446번 도로로 우회전 하여 미산 계곡 남전동에 새벽3시30분에 도착하였어 그런데 서울을 출발 할 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가 끝날 것 같지 않는다. 할 수없이 차를 돌려 비가 오지 않는 서울 쪽 다른 산을 향하여 온 길을 되돌아 가는데 빗방울이 조금 가늘어진다. 당초계획의 하산지점인 방태산 휴양림입구의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이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원점 복귀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야생화 매발톱, 천남성
오전4시 45분 구름은 잔뜩 끼었는데도 새벽은 멀리서 부터 밝아지고 있었다. 랜턴 없이 곧바로 매표소오른쪽의 대골로 진입하였다. 여러 차례 드나들던 계곡이라 모든 것이 익숙하게 보여진다. 소로를 따라 25분 정도 이동을 하면 조그만 계곡을 건너게 되어있는데 이 곳에 도착하여보니 계곡이 아니라 넓은 강을 상징 할 정도로 아주 넓은 시냇가 자갈로 이루어진 것이다. 눈이 휘둥 그래져 잠시생각을 하여보니 작년 여름에 많은 비로 인하여 쓸려 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넓은 강길 가운데를 가로질러 계속 오르기 시작 하였지.
정말로 계곡은 무지하게 넓은 강을 연상케 하였다. 40분 이상 오르다 보니 바위가 깊게 패인 계곡으로 접어 들게 되었는데 이 곳도 30~40미터 이상 파여 나가 거의바닥의 암반이 드러나서야 파여 나는 것이 멈춘 상태이다. 실로 엄청난 계곡이 탄생된 것이다. 대자연의 힘이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1시간이상을 걸어 와서야 댓골로 접어드는 곳을 잃고 그냥 올라 온 것이다. 한마디로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처음계획에서 또다시 수정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지도를 놓고 검토한 결과 지각의 변동으로 인하여 길을 잘못 들어 온 것이다. 하지만 새로 생긴 설악동의 천불동 계곡같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그냥 계속 오르기로 결정을 하였다.
정면의 높은 산을 지도로 확인한 결과 배달은석봉으로 보였다. 우리가 올라가기로한 봉우리하구는 좀 떨어져 있는 곳이지 바로 이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한 곳도 아니고 세 군데 정도로 보였다. 그때 흘러내린 토사가 계곡의 수 백년된 아름들이 나무들과 바위덩어리들을 파헤치고 파헤친 괘물 덩어리들이 연쇄반응으로 계속 흘러 내리게 하여 하류하천에 쌓여 넓은 강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파헤쳐저 드러난 바위들은 여러 가지 모양과 색상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계곡을 산악회 이름을 따서 "고리계곡"으로 이름을 짓고 그렇게 부르기로 하였다. 어짜나 지짜나 앞사람을 따라 가긴 갔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계속되는 계곡의 돌들을 징검다리 건너듯 조심조심 거기에다 경사까지 가파러 지니 그만 초등학교 1학년이 포함된 가족4명이 포기선언을하고 되돌아 하산한다. 나두 따라 가고픈 생각은 있지만 그래도 내가 포기할순 없지 하며 끝까지 오른다. 물론 숨은 헉헉 땀은 찔찔 흘리며 조금씩 조금씩 오르니 길이없는 길을 가구 있으니 정상부근의 숲지대를 통과 하여야 하는데 길도 없고 덩굴들로 이루어져 있고 길을 만들어 앞으로 앞으로 정상을 향해 전진한다.계곡길을 지나 숲에 들어서자 향긋한 더덕 내음이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더덕을 찾아 헤메다보니 이름 모를 야생화가 보이고 이제 피기 시작한 철쭉꽃이 보이고 곰취 나물이 군데군데 나타나는 걸 보면 해발 1000미터 이상은 지났나 보다. 가끔씩 보이는 곰취를 따면서 깃대봉과 배달은석 안부에 다다르게 되었다.
댓골에서본 방태산
오전8시30분이니까 거의 4시간정도 올라온 것이다.깃대봉의 높이는 1435.6m. 정상인 주억봉(1443m) 보다는 8m정도가 낮다. 정상 쪽은 아직 걷히지 않은 흘러가는 옅은 안개와 햋빛이 오락가락 하며 기온은 15도정도로 맑게 개어 있었다. 잠깐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조식을 먹고 휴식 겸 1시간 정도의 산나물을 채취 시간을 가졌는데 곰취의 양이 생각보단 많지 않다.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와 곰취를 찾고 알아볼 수있었다는 즐거움이 더 많은것 같다.하산을 계획하여 댓골로 방향을 잡아 하산을 하기 시작했는데 댓골쪽은 산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방태산은 자연 휴양림으로 아직까지는 생태계가 잘 보존된 상태라 산새 들이 많고 각종 희귀식물, 곤충들이 아주 많았다.
원점으로 되돌아온 시간은 12시정도로 7시간정도로 산행을 끝내고 우리 일행은 주차장에서 주최측이 준비한 삼겹살과 정상부근에서 채취한 곰취와 참나물에 마늘을 곁들여 소주한잔씩을 마시니 그맛이 어느 최고급 요리에 대하겠냐? 무지하게 맛이 있었다. 이번산행은 비로인해 정상적인 코스를 가지는 못했지만 산사태로 인한 엄청난 크기의 계곡을 길도 아닌 길을 만들어 가며 산행하였음에도 역시 아직 천연의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방태산은 웅장한 숲과 각종 야생화,산나물,이름 모를 산새들로 어울어진 우리의 보고로 남아 있어야할산인 것이다. 다만 우리의 목표로 삼은 곰취는 만족할만큼 따오진 못했지만 수년간 우리가 너무 많이 따왔기 때문에 그수가 줄어든걸로 반성하며 내년 봄에는 곰취 휴식년으로 방태산을 우리 산악회에서는 가지 않기로 결의했습니다. 부디 좋은 산으로 앞으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행을 마감 합니다
'산행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7.01.장산 (0) | 2002.07.01 |
---|---|
2002.06.16.오대산 (0) | 2002.06.16 |
2002.04.20.비슬산 (0) | 2002.04.21 |
2002년3월지리망산 (0) | 2002.03.17 |
2002년3월 가리왕산 (0) | 200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