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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1)2021.08.14. 설악산 쉰길폭포

설악산에는 멋지고, 개성있는 유명한 폭포가 많이 있지요

그 중에는 같은 설악산에 있는 폭포인데  내설악 깊숙히 협곡 속에 꽁꽁 숨어 있어

일반인은 잘 모르는 쉰길폭포도 있답니다

서북능선 위 심한 너덜로 유명한 귀떼기청봉(1578)에서 백담사가 있는 수렴동 계곡으로 

가는 협곡 속에 직벽 암반 위로 떨어 지는 우리 발  50보 정도의 높이가 된다고 

쉰길 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오늘 산행에 주 목적지입니다.  

이곳은 특히 작년 77세노인이 3일간 조난 당했다가 119에 구조 되었던 일이있었던 곳으로

정말로 심심 산골로 비오는 오늘 우리도 조난 직전까지 만들어준 위험한 곳입니다

쉰길폭포를 가기위해서는 귀떼기청봉(1578)을 먼저 올라야합니다

그곳을 가려면 한계령 휴게소로 해서 어르는게 일반적 이지만 그럼 너무 심심하지요

도둑바윗골이라나 옛날 도적들이 은거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계곡입니다

오색방향 한계령에서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시작합니다 이곳도 계곡이지요

계곡을 따라 서북능선 그리고 귀떼기청봉에서 대승령을 향하다가 오른쪽으로

길이 안보이는 숲을 헤치고 반복되는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쉰길폭포를 만납니다

그리고 폭포를 충분히 즐기고 계곡을 통해 하산합니다

이후 삼중폭포, 축성암터를 거쳐 내려오다가 작은귀때기골과 합쳐서

수렴동계곡 하류로 합류한 뒤 백담계곡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런데 산행초반부터 줄곧 내리던 비가 계곡의 물을 화나게 했지요

도저히 계속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그래서 결정은 다시 오던길 되돌아 와서 귀떼기청으로

그리고는 계곡이 없는 한계령으로 하산하는 겁니다

아래 산행 고도 그래프를 보면 산이 2개가 있지요

정상부 2개가 같은 곳 귀떼기청봉입니다

다들 아시죠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하면 배로 힘들다는 것을

정말로 죽다 살아났답니다

거리는 그리 많지 않지요? 겨우 13Km 인데요

시간은 어마어마하게 걸렸지요

13시간30분 결국 시간당 1Km에 미달했답니다

비 예보가 있었지요

어떤분은 집에서 "비오는데 산에가?" 질문에 "설악산은 조금밖에 안 온데"대답하고 오셨다네요

어떤분은 "죽으려 환장했어요?" 이런말에 "그래 죽으려 간다"하고 오신분도 있답니다

지금은 4시30분 다행히 비가 안오고있지요

계속 안왔으면, 아니 와도 조금만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계령 바로 아래 도둑바위골 구멍을 찾아서 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도둑처럼 도둑바윗골을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오늘 행사를 책임질 대장님의 의연한 연설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장 말  꼭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다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오늘따라  후반을 예언하는지 숙연해지지요

오늘 후미를 책임지실 후미 대장님이십니다

나이불구, 남녀불구, 미인불구, 재산불구, 몸무게불구하고

뒤쳐지면 책임져주시는 인내심강한 대장님이시지요

특별히 오늘은 더 인내심을 발휘해주셨답니다

이제 점점 더 도둑바위골로 빠져들어 가고 있읍니다

산이 깊지요

얼마나 깊던지

이런 거목도 반토막되어 흙이되어 가고 있어도 잘 어울립니다

역시 산이 깊고 사람 왕래가 적어서

고목나무 아래는 느타리버섯이 

사람들 눈에 안띠고 살아가고있구요

역시 도둑골이라 그런지

앞이 막막하게 숲으로 막혀있지요

우리 앞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거기에 쉽지 않고 짧지 않은 경사로

헉헉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은 갑니다

이제 여명이 생기고 랜턴 없이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둠과 함께 숲도 걷혀져 가지요

그런데 어둠이 없어지며 비가오네요

그래도 우린 즐겁기만 합니다

그리고 바로 숲이 걷히고 이젠 너덜입니다

역시 대성은 특공대입니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 기세에 비하면 하늘이 많이 우울하네요

비나 안왔으면 합니다

너덜속에  작은 돌탑이 보입니다

돌탑은  너덜에서는 길 안내 이정표이지요

만들어 주신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잠시 쉼을 가집니다

사실 여기부터는 정상 등로이거든요 

오이로 목 축이고요

잠시 여유를 피워봅니다

기념 사진 이라고?

구름 때문에 사진이 영~~~

그래도 아래 위 두사람이 같은 모션입니다

잘 어울리지요

대성은 짜지않아도 손발이 척척 입나다

위 무대 모델이 바뀌었네요

누군가가 사진 찍겠지 하며 멋진 포즈로 

물론 찍어드리지만 상태는 좀 그러네요 

점점 구름은 악독해 지고

먼저 올라가신 분이 무전으로 정상부의 상태를 알려주십니다 

비도 바람도 세답니다 옷하나 더입으면 좋겠다네요

바람은 괜찬지만 비는 안되는데.....

복장을  다시 갖추고 출발합니다

귀떼기청 정상을 향하여

가는길에 마가목 열매가

항상 이곳에는 마가목이 많았었는데

여전하네요

열매만보면 욕심이 생기지요

조금 따셨네요

아직 덜익었지요 술에 넣으면 빨간색을 띤다네요

다음에 가져 오실 것이지요?

서북능선 정식 등로입니다

지금 우린 구름속을 걷는중입니다

그럼 우린 백운도사이지요

너덜 길 사이에 노루오줌이 강한 흰색을 보이고

구름속 능선속 소나무들이 

설악산과 함께 흐린 동양화로 표시해 줍니다

후미를 구성하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이분들 숫자에 맞추어 

G4 또는 G5라 부릅니다

G는 GROWTH라고 성장을 뜻하는 말입니다

비록 지금은 맨 뒤이지만 성장을 거듭하면

선두로도 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지로 꼬꼬님은 대표적인 G 그룹 출신입니다

정상 400미터를 남은 지점입니다 지금 선두는 정상이라네요

알겠습니다 빨리 갈께요

귀떼기청(1578)정상입니다

설악산이 생길때  신령들이 흙을 모아 봉우리를 만들었다지요

이 봉우리를 만든 신령이 이 정도 쌓았으면 제일 높겠지 하며

자기보다 낮은 봉우리들을 괄시하며  뻐대고 있었답니다

그때 대청,중청, 소청 삼형제가 건방진놈을 혼내려 이곳으로와서

귀싸데기를 혼줄나게 때려서 존재를 확인 시켜 주었다지요

그 때부터 귀떼기청이 되었다네요

싸데기 맞은 영향인지 이곳은 항상 비바람이 엄청 쎄다지요

이제 정상입니다

생각보다는 바람도 비도 조용합니다

예전에 왔을때  정상 이정표 위에 바람세기 측정용 바람개비가 달렸던 생각도 나네요

대청봉 7.6Km 대승령 6Km 

이걸보고 쉽게 생각했다 혼난적도 있었는데

대승령 6kM 만만하지 않아요

그런 생각하며 정상 인증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멀리는 구름뿐이고 주변의 꽃들이 보입니다

녹색 바탕에 하얀 점점이들

노루오줌이지요

노루가 물먹으러 왔다가  이풀에 오줌을 갈겨서 

뿌리를 캐서 냄새를 맡으면 오줌 냄새가 난다지요 

그래서 노루 오줌입니다

이쪽은 지적 측량 기준점이고요

대승령방향입니다

그때 선두권에서 무전이 옵니다

200미터 전방에서 식사 준비중이랍니다

빨리가서 합류해야겠네요

정상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요

아직까지는 오늘 또 여기를 올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을 때입니다

기분 좋게 다음을 향합니다

일단 정상을 밟았다는게

기분이 좋지요 주변에 꽃들이 보입니다

바위틈에 비집고 자라서 꽃을 피운 보라색 빛이 이쁜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의 부쟁이가 불쟁이  즉 대장쟁이인 것을 아시나요?

대장장이는 힘이 좋찬아요 그래서 애들을 많이 낳았답니다

그러나 돈 버는데는 재주가 없지요

그래서 큰딸이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쑥을 주로 먹였다네요

쑥을 캐던 큰딸이 산속을 헤메던 총각을 구해주게되고 

그 총각은 보은으로 결혼을 약속했답니다

그런데 잠시 집에 갔다 온다 던 총각은 오지않고

궁금한 큰딸은 총각을 찾아 갔지요

이런 총각은 총각이 아니라지요 부인도 아이도 있는 유부남...

곤란에 처한 큰딸 자기만 죽으면 아무 문제가 없겠다 싶어

절벽에서 떨어져 ...

그 무덤에 핀 꽃이 쑥부쟁이랍니다

어린 동생들을 위해 어린 잎은 쑥같이 먹을 수도 있다네요

내려가는 길 구름도 바람도 심상치 않지요

일단 동지들이 있는 식사 장소를 먼자 칮습니다

제발 비는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벌써부터 후미이지요

오늘은 G2로 유지할것 같습니다

대장님 잘 부탁합니다

 

꽃이 다 핀 거야? 아직 덜 핀 건가?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꽃이지요

입을 꼭 다물고 휘어져있는 꽃송이는 고집불통처럼 보입니다.

깊은 산 높은 곳으로 가야 만날 수 있지요. 바람개비처럼 휘어져 있는 꽃  

보라색 꽃의 이름은  ‘송이풀’입니다 

같은 송이풀인데요 색이 흰색입니다

그래서 흰송이풀이지요

꼬부라져있는 꽃잎은 바라볼수록 성의 없이 붙인

자기 이름이 불만스러워 뾰로퉁하게 꼬인 입술 같아 보입니다.

흰색이 더욱 뾰루퉁해 보입니다

신나는 시간입니다

비도 맞고, 바람도 맞지만

먹는건 역시 즐거운법입니다

그럼요 막걸리도 한잔해야 힘이 나지요

예전에는 막걸리 힘으로 일하곤 했지요

춥기도하고 갈길도 멀구 한잔에 힘이 불끈 입니다

점점 비가 세 집니다

여기서 완전 폭우를 만났다면 

산행을 계속 진행 했을까요?

대성은 계속 갑니다

"이미 비에 젖었는데요 "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큰大자에 이룰成 "大成" 입니다

비는 점점 세게 내리고

안입었던 분들도 우비들 꺼내입고

쉰길 폭포를 향합니다

이길은 대승령 가는길

우린 가다가 우측으로 턴해야합니다

선두 대장님도 길을 찾기 위해 천천히 살펴가고

한명이라도 놓칠세라 뒤를 자꾸 쳐다봅니다

날이 왜이래요

점점 어두워지고

비는 더 커져옴니다

그리고 바로 그지점 오른쪽 턴하는 곳입니다

일단 원시림이지요

덕분에 조금은 비를 죽일수 있는것 같네요

다시 인원 체크합니다

번호! 하나,둘,셋.........

저요? 27번입니다 꽁찌에서 2번째

아래 대장님은 28번 끝이고요

앞이야 어째든 27, 28번을 외쳤답니다

오늘의 G2결성을 같이 기념헤봅니다

여기 또 올수 있을까요?

지금은 저렇게 웃고 있지만

운명은  몇시간 있다 다시 오게되어 있었나 봅니다

다 죽은 모습으로요

20여분 밀림을 헤치고

비는 더욱 사나워 지는데 

밝은 하늘을 만납니다

너덜 때문에 숲이 없어서 하늘을 만나게 되네요

너덜은 가고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형 너덜

비도 오는데 걷기도 힘들고

중심 잡기도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조심입니다

너덜 속 참호도 있네요

누군가가 625전쟁?

뭐하러 여기까지 와서 전쟁을 합니까?

그냥 쌓아 놓은 것 이겠지요

어째든 너덜길은 흉기일수도 있읍니다

여기서 넘어지신 분도 있지요

그져 조심해야합니다

너덜길 지나고 

다시 숲으로 가는길

멋진바위가 있네요 이정도면 이름하나 가져도 될만하지요

이름 하나 지어봅니다

나무바위 어때요?

사실 이보다 더좋은 바위는 천지인데요

사진이 잘안나와서 아쉽습니다

힘들면서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합니다

나무속 구름속 히끗히끗 보이는 절경이

정말로 설악산의 속살 이구나를 느낍니다

바위가 천길이지요

날씨도 길도 안좋지만

웃음이 떠나지 않지요

이것이 대성입니다

너덜은 기본이고

숲의 터줏대감인  고목나무도 뿌러져 나딩굴고

이렇게 집채만한 바위도

작은 나무가지에 걸려있습니다

지금도 언제든 굴러 내려갈 준비를 하고있지요

또 쓰러진 나무는 

우리길을 막고있구요

언제 굴러올지 모르는 바위가 있는 

너덜입니다

이곳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너덜인가 봅니다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낙석의 위험 그리고 돌이 살아있어요

그저 조심조심

그리고 바로 눈이 훤해지지요

우렁찬 물소리와 바위절벽이 눈앞에 바짝 나타납니다

쉰길폭포입니다

대형이지요

그런대 폭포속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있어요

최대한 폭포와 가까이 접근합니다

장관입니다 한마디로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위를 쳐다봅니다 위로는 50m 높이라지요

그래서 쉰길 즉 50발자국 이란 이름을 얻었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아래로 30m가 더 있네요

2단 폭포입니다

바로 앞입니다

위를 바라 보고 찍으니 높이가 낮아 보이네요

물줄기 말고 안개는 비인가요?

감격에 비가 오는 줄도 모르겠어요

폭포가 바라보는 전경입니다

맨눈으로 보는 경치는 역시 설악이라 하겠는데

이미 카메라는 상당한 물을 많이 먹었네요

자기 역활을 못하고 있지요

그림자만 찍는것 같습니다

폭포물인지? 빗물인지?

어째든 물을 맞으며 폭포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냥 즐겁지요

같은 배경 더 잘나올까 눌러보았는데요

카메라는 나 물 많이 먹었어를 말하고있지요

이제는 카메라 기대 못하겠네요

어째든 힘든 상황에서 

쉰길 폭포 인증합니다

평생 처음만난 폭포인데요

또 만날수 있을지?

그ㅡ래서 한장 더 인증합니다

이분은 호프만씨

날렵한 몸매에 날쎈돌이 같은 산행을 하시는분입니다

오늘은 망또까지 갖추시고 설악에 잘어울리십니다

참 이분은 소주는 안드시고 호프만 드신답니다

이제 폭포의 시간은 끝나고 계곡을 따라 하산 합니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고있지요

하산하는 길은 이물과 같이 가고 있읍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때로는 폭포도 되고

때로는 머무는 곳도 있는 물같이

우리는 물이 아니라 위험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노련하게 잘들 내려갑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지금부턴 카메라 없읍니다

약 1km쯤 내려 왔지요

맞은 편에서도 급류가 내려오고 

우리쪽 급류와 합수되어 아주 큰 계곡이됩니다

여기가 삼중폭포가 아닐까?

저기를 가야하는데요

과연 갈수 있을까요?

지도에 보라색과 푸른색이 겹치는 부분입니다

힘든곳은 다 내려 왔는데

억지로 촬영한 화면입니다

물길이 살아있습니다

무섭기까지 하지요

저 성난 협곡을 바라보며

대장님은 돌파구를 찾으려 능선 여기저기를 오르락 내리락입니다

이미 옷은 다 젖어있구요

작년 77세 조난 당했던 그분이 생각납니다

머리속으로 식량, 마른옷, 랜턴등이 생각나는 것은 본능일까요?

옷은 다 젖었는데 여기서 잠을 잘수 있을까요?

긴 기다람 끝에 결론을 내립니다

되돌아가기로요

도저히 협곡을 헤치고는 많은 인원 위험해서 안되고

다시 귀떼기청까지 오른 다음 계곡이 아닌 능선으로 하산하기로요

그러면 한계령 휴게소가 되겠네요

다행히 지금이 11시밖에 안되었네요

5시간이 걸려도 하산은 4시가 되는거지요

실행합니다

물이 엄청납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하는데요

조금 힘들더라도 계곡 옆으로 올라야지요

물이 무서워 졌네요

아까 내려 올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어요

모두 단결해서 천천히 안전하게 서로 도와주며 

계곡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무서웠답니다

그렇게 조심조심 

1시간 쯤 걸렸을까요

다시 쉰길 폭포입니다 

물줄기가 아까와는 상대가 안되지요

물량이 많아지니 폭포의 높이가 작아보이네요

엄청난 소리로 되돌아온 우리를 환영해줍니다

그환영은 일단 계곡은 벋어 났다는 축하겠지요

우리도 답례로 안도의 함성을 질렀답니다

이젠 위험은 없고 체력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요

고난의 시간입니다

귀떼기 까지 등반은 죽음 그 자체였답니다

오늘 제가 가져온 힘은 거기까지였는데

새로운 산행을 시작 하는 거진아요

정말 다른분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게 하려구 애쎴지만

반성합니다 좀더 체력을 키워야겠지요

결국 귀떼기청까지는 왔습니다

도와 주신분 1입니다

당구나 바둑을 하면 급수가 있지요

정말 고수는 수준을 노출하지 않지요

프로와 대결할때는 프로같이, 아마추어와 할 때는 아마추어 같이

실력은 프로급인데 상황에 따라  자기를 감추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고수요

이분이 그런 분입니다

늦었지만 정말 편안하게 늦지 않은듯 마무리 한것 같습니다

힘들어 죽겠지요

같은날 이렇게 높은 봉우리를 2번이나 왔으니 말이지요

아직 조금 힘이 남아 있어야하는데

한계령도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도움 주신분 2 입니다

쭉 제 앞에서 안내하며 가셨지요

먼저 가시라해도 제가 퍼질까봐, 길을 잘못해서 엉뚱한곳으로 갈까봐

여기까지 자신을 자제하며 저를 독려하고 오셨답니다

여기 이후 안심이 되는지 그냥 없어 지셨답니다

정상의 풍경이 아까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텐트가 여러 동이 쳐져있네요

바람불고 비오는데

젊음이 좋다!

이제 귀떼기는 미련없이 버리렵니다

"남은 생에 다시는 너를 만나러 안올 것이다 "를 굼씹어 봅니다

그리고 숲을 뚫고 한계령으로 출발합니다

숲을 통과하니 바로 너덜이 나오지요

미워도 다시한번  다시보자 귀떼기야!

안녕~~~

너덜입니다

어라! 너덜이 말랐어요

야속합니다

우린 빗속에서 그렇게 개 고생했는데

여기는 그리 많은비가 안왔나 봅니다

신령님이 야속해 보이네요

가도가도 안나오던 한계령 삼거리입니다

이제 2.3kM 남았답니다

난 한 3kM 내려온 줄알았는데

어째든 가겠지요

밧데리 완전 방전 입니다

그래도 가야지요

누가 걸어주는것이 아니잔아요

젖먹던 힘까지 끌어 냅니다

왜? 내려가는길인데 올라가는겁니까?

말도 안됍니다

km 수가 왜이리 안줄지요?

길은 너덜길

마지막 까지 죽여주네요

500미터가 왜이리먼지

정말 마음 속 애가 탑니다

나도 나지만 

우리 때문에 기다리시는 분들 미안한 마음도

그래도 다왔잔아요

마지막 힘을 내고 내려가니

울타리가 보이고

공단 지킴이를 지나고

드디어 한계령 휴게소입니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셨겠어요

마지막 주자 마중을 나오셨네요

환영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고마우신 대장님! 답답한 마음 숨기고 웃음으로 환영해주십니다

답답하기도 하셨겠지만 그래도 저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어찌나 미안한지요

모든분께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서울출발이 많이 지체되었지요

저질 체력 이쁘게 보아 주십시요

그래서 몇번이고 말했는데

다시는 설악산 안오겠다고요

이번에는 더욱 절실하게 느꼈답니다

다시는 설악은 안갑니다

그리고 역시 대성이지요 

무사하게 집에 갈수있게 해주신 대장님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