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갔었던 선운산이다
336m로 산은 낮지만 낮은 산에 비해 아기자기한 절경을 가지고 있고
또 천년고찰 선운사가 있어 도립공원이란 명칭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산이다
지난번 산행 당시 산불 방지 입산금지 기간임을 모르고 갔다가
멋지게 인증사진도 찍었었는데
양심상 차마 인증신청을 못했고
100명산을 위해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오늘 날을 잡았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는 뜨거운 찜통속이다
이런 날 내가 산에가는 이유는 ?
3월에 갔을때는 경수산으로해서 수리봉 그리고 창당암
그리고 소리재 용문굴 낙조대 천마봉까지
그리고 되돌아서 도솔암 선운사까지 순례아닌 순례를 하였었다
처음 정상까지 갔을때 이게 뭐야하고 실망하였던것이 용문굴을 거치면서
와!~~~소리가 절로 나오는 바위들의 연속으로
과연 선운산이구나를 연발했던 기억이 있었구
시간 관계상 더가지 못했던 배맨바위, 청룡산, 국기봉등에 대한 아쉬움에
오늘 코스를 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21Km 완주로 정상인증까지 하는것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결과는 아래 트랙과 같이
지나온 괘적이 많이 산듯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지저분하다
알바도 많이 했고 시간 단축하려다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엉망이 었지만
그 어려운 상황 중에도 마지막 수리봉을 인증한것에 나의 의지를 나스스로 칭찬해본다
아래 지도에 빨간 라인이 가려고 했던 예정 산행 트랙입니다
그 예정은 21Km 에 8시간이 었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잘정비되지 않은 등산로는 가시덤불로 무장하고 있었고
반팔에 반바지인 나를 무척 괴롭혔고
그리고 저질 체력은 나를 맨뒤에서 혼자 산행하게 만들었고
그런 나는 쉬운길을 찾는 요령 피우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세상 이치는 그리 쉽게 되는게 아니지요
쉬운길 찾다가 엉뚱한길로 들어서게되고
그렇게 완주한 산행은 전체적으로 거리는 조금 단축된것 같기는 하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답니다
파아란 라인이 내가 지나온 트랙으로
예정과 실제를 비교해 봅니다
그래서 걸은 길이가 18Km 시간은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답니다
막판 수리봉 찍을때는 정말 동료 등산객들 민폐안끼치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그 때부터 50분만에 정상에 올랐고 주차장까지 30분만에 하산하는
그런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나의 악착 같음을 제발견한듯하네요
특히 그 상황이 힘들고 탈진 직전에 이루었다는 거지요
10:10
유난히 무더운 8월의 아침을 달려서 고창에 도착했읍니다
10시가 조금 넘었을뿐인데도 이곳 고창은
햋볕을 바로 맞이하기 힘들 정도로 덥네요
이 곳은 장어의 고장 고창 답게 온통 풍천장어 집들입니다
그 풍천장어집들 중간에 골목입니다
삼인 종합학습장 쓰여 있는 골목입니다
그리고 그골목은 바로 삼인교육학습장입니다
삼인교육학습장이 뭘까?
삼청교육대?
글세요? 안에 유격장 같은 곳도있고요
대문앞에 이순신장군 동상도있지요
폐교된 삼인초등학교 자리랍니다
그 학습장 정문을 자신있게 통과하구요
학습원안 오른쪽에 조각공원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지요
우리 산꾼들이 조각을 알겠어요?
그리고 바로 등산로를 찾아 갑니다
학습장 오른쪽 한구석입니다
입산 통제 및 등산로 폐쇄?
아 산불기간을 말하는겁니다
지금은 들어가도 됩니다
난 또 불법 산행? 겁먹었네요
올 여름 한사람도 산행을 하지 않았나봅니다
가시덩쿨이 입구를 가득 가리고 있읍니다
잠시 망서리다가 한분 한분 덩쿨을 헤치고 전진합니다
산행 시작이지요
그리고 가시 덩쿨은 통과했지만
아직도 길은 그리좋은 편은 아닙니다
계속적으로 숲이 길을 방해 하고 있읍니다
그뿐인가요
한 30분쯤 되었는데 벌써 옷은 땀으로 흠뿍 젖었구요
평상시보다 빨리 숨이 차오네요
물도 한모금 할겸 쉬어야 겠읍니다
조기 하늘이 보이는거 같죠? 혹시 정상?
희망을 가지고 전진합니다
지도상으로 볼때 여기가 형제봉인 듯합니다
봉우리라기에는 많이 초라하지요?
사실 형제봉이란 이름이 있다는 것도 복 받은 봉우리이지요
그만큼 초라합니다
형제봉을 지나자 바로보이는 봉우리가 있지요
이 봉우리가 구황봉인듯합니다
여기에 보이는 봉우리 이름은 검증되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그냥 그려러니하고 보세요
어째든 지도보고 가장 비슷한 이름을 제가 붙여 놓은거랍니다
어 산성입니다
여기에 왠 산성?
고창 산성인가요?
꽤 규모있게 성이 형성되었읍니다 만은?
안에는 무덤이있네요
여기가 구황봉 정상 인듯합니다
하지만 그정상에 돌담속에는 어느 누군가의 무덤이있네요
확인해 보고 싶지만
난 바쁘답니다 빨리 많이 걸어야 하거든요
그냥 출발하지요
구황봉을 지나면서
좀 여유가 생겼나봅니다
아니 길이 편안해 졌겠지요
길가에 피어져있는 도라지껓이 눈에들어오네요
네 여유 맞읍니다
그 구황봉에서 300m 지난 지점입니다
아까 거기가 구황봉임을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간혹있어도 정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약 10여분
저기 또하나 봉우리가 있지만
길은 봉우리를 외면하네요
그냥 우회하게 되어있읍니다
왠만하면 둘러 볼만도한데
나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 봉우리는 노적봉일 듯 합니다자
노적봉을 지나자
이렇듯 걷기 쉬운길이 나타납니다
빠른걸음으로 앞사람 만나러 갑니다
스피드가 제법 나네요
잠깐 쉬고있는동안
나보다 더 늦게 온 친구입니다
제가요
제가 가져온 물 모자랄까 보아서
이분 가지고 계신 얼음물을 탐냈답니다
얼음물이 시원해보이는데 줄수 없냐구요
그리고 얻어 먹었답니다
제물은 아끼고요
그리고 가장 지친 표정 지어달라 했지요
사실 우리의 표정이니까요
지쳐 보이나요?
그 친구는 안따라오고
또 혼자가 되었네요
갈 길은 멀고요
혼자서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한무더기 일행이 지나갔을텐데도
지나간 흔적은 어슴프레합니다
계속되는 가시 덩쿨을 지나고있답니다
잠깐 잠깐 숲이 거치고 살짝 보이는 하늘에서
선운산의 멋진 봉우리들 입니다
이렇게라도 볼수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지요
그러다가 숲속 작은 구멍에 번뜩이는 바위가 들어옵니다
좀더 자세히 바라봅니다
소방서 망루 같지요다
눈에 확 뜨입니다
고생한 보람도 느껴지구요
지도상으로볼때 선바위(망건바우)라 불리는 바위가 아닐까요
조금더 진행하니
선바위(망건바위) 뒤 더엄청난 바위가 보입니다
아마 저건 안장 바위일겁니다
그리고 도솔제 갈림길입니다
우린 희어재로 가는 중 이랍니다
삼거리를 지나 다시 오름길입니다
어느정도 오른후 뒤돌아 봅니다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아까 지나온 구황봉입니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저수지인 도솔제와 멀리 신선암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한참
어느세 선바위는 없어지고 안장바위가 눈앞에 바짝 다가 왔네요
저 바위를 넘어 갈 수는 없겠지요
자꾸 우회해라 우회해라를 속으로 외칩니다
희망대로 길이 바위를 우회하고 있읍니다
좋은일이지요
숲을 뚫고 나타나는 바위가 오르지 않는다 하니
그바위가 더욱 멋져보입니다
어! 정말 바위도 있지요
아까는 큰 바위 뒤에 숨어있었나 봅니다
돌아서면서 아래 도솔재와 신선암봉 능선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가야할 수리봉을 머리속으로 그려보지요
또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있네요
모든길은 도솔재로 입니다
엄청 덥네요
아까 지나온 봉우리에 일부 사람들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지요
이제 식사 시간도 훌쩍 넘었지요
땀도 엄청흘리고 물도 엄청먹었지요
조그마한 언덕을 오르는데 도저히 힘이들어서
그자리에서 도시락을 폅니다
밥맛 이렇게 없을수가 있나요
살기위해 먹습니다
물도 이제 한모금밖에 안남았지요
아껴야지요
다시 출발합니다
다행히 언덕을 넘어서니 이런 좋은길이네요
엄청온거지요
구황봉이 거반 5km나 되잔아요
밥도 먹었겠다 힘이 납니다
다시 산행을 계속하지요
숲이 하늘에 뜨거운 해는 가리고 있지만
바람한점 없읍니다
그래도 기분좋게 진행합니다
13:51
또하나의 정상에 올랐읍니다
그냥 잡초뿐
헬기장 흔적도 있지만
헬기는 내릴수 없구요
지도를 보니 이곳이 비학산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잠시 잡초를 헤치고 나타난 이정표입니다
희어재가 얼마 남지 않았지요?
그런데 뭔가 눈에 콩깍지가 끼었나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들어서네요
진행방향에 이렇게 리본도 걸려있었거든요
그런데 엉뚱한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가도 가도 길은 없구요
잡목으로 갈이 가려져있어서
반팔에 반바지인 저의 노출부위가 사정없이 글키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급경사를 내려가게 되고요
전면에는 사진과 같은 마을이 보입니다
앞에 지도에 트랙을 보면 아래로 꼬리같이 나온부분이 제가 여기서 알바한 괘적입니다
잘못 되었음을 이제야 생각하고 다시 위로 올랐답니다
그사이 꽤 먼길을 갔네요
너무나 힘들어서 주저 앉았답니다
물은 떨어졌구요
탈진 일보 직전입니다
하지만 이럴때를 대비해서
제 배낭속에 비상음료가 있지요
작은 팻트병에 담긴 콜라 2병이 있는데요
한개를 꺼냅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제대로 길을 찾아
한없는 내리막길인 희어재로 향합니다
그리고 14:31 희어재에 도착합니다
이쪽길은 쥐 바위 방향
사실 이게 정코스이지요
이 방향은 도솔제 방향입니다
지금 이순간 나는 나와 타협을 합니다
도저히 정방향으로 가면 정상인증은 힘이들고요
이리로가면 쭉~~내리막 길이고
그후 다시 수리봉으로 오른다면
시간상 수리봉 인증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읍니다
사실은 편안함을 찾는거지요
길이 엄청 좋네요
정말 숲속을 거닐고 있읍니다
경사도 없구요
그래도 복중 더운 여름날이잔아요
시간이 많이 지나니 지치긴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찍어줄 사람도없구요
이 모습 그대로 셀카로 남깁니다
물 물 나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것은 물입니다
하지만 개울은 말랐구요
이길은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다
주변은 이런 숲의 연속이구요
하늘도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는 않읍니다
간혹 이런 이정표가 친구가 되어줍니다
사실 어디를 알려주는지는 알수는 없지만요
갑자기 숲이 없어지고 하늘이 열렸읍니다
멀리 선운산의 상징인 큰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요
바로 앞이 저수지입니다
아! 저수지 이름이 도솔제입니다
난 도솔재가 고개 이름인줄알았네요
저수지 물은 많지만 먹을수는 없겠지요
그후 저수지를 따라 10 여분
다시 이정표입니다
삼천굴? 이건 아까 지나온 곳이지요
그럼 저수지 따라 계속가야겠네요
여기서 잠깐
숲속에 개울이있네요
그리 맑아 보이진 않지만 너무 갈증이 심해서요
결국 그 물을 먹게됩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빈병에도 채우고요
극한 상황은 이런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이상욱 사장님은 이런때 이런물 먹을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저수지 따라 발을 옮깁니다
무지무지 고통스럽지요
힘도없구요
저수지 끝 댐부분입니다
도솔제는 제방의 "제"입니다
고게의 "재"가 아닙니다
저수지란 말이지요
투구바위?
우리 옏정 코스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안될듯합니다
그냥 가는방향으로가지요
댐 아래 도솔제 준공 기념비가 있읍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다른 세계입니다
잘가꾸어진 길
정말 멋진 길입니다
그런길을 잠깐
주변 개울에는 제법 물도있구요
적은 수지만 관광객도 보입니다
유원지이지요
도솔제 쉼터도있네요
열심히 음식을 만드십니다
땀을 가득 얼굴에 담고요
우리 만큼 힘들게 일하시네요
후게소 앞에 벽면모습입니다
시를 적어 놓았네요
역시 전라도 사람들의 풍류가 있지요?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 이더군...."
멋진 싯귀입니다
그리고 이젠 더 큰도로입니다
잠깐 지도를 보고요
이길이 선운사로 나가는 길임을 집작합니다
지금시간 15:50
아직 수리봉 인증이 안되었잔아요
버스 출발시간까지는 약2시간
정상에 오르는 시간 1시간
하산시간 40분 그러면 민폐없이 목표달성가능
빠른 판단으로 강행합니다
문제는 이미 지쳐있다는겁니다
물어볼사람도 없구요
시간은 자꾸 지나구
겨우 등산로 입구를 찾아 산행에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의욕에 속도를 냈지만 바로 헉헉됩니다
이제 16:22
보겐바위 270M 지점입니다
왜이리 힘든지요
아까 떠온 개울물이 이렇게 맛있을줄은
또 물한모금 먹고 정상을 향합니다
그리고 300미터가 왜그리 먼지
그후에도 또 500미터를 가서 겨우겨우 하늘을 만납니다
16:45
수리봉 정상입니다
인증보다는 갈증 풀이가 먼저입니다
아까 비상용 콜라 한병이 남았지요
배낭 깊숙히 손을 넣어 콜라 를 꺼내 한모금에 끝냅니다
그리고 한숨쉬고요
인증해야지요
사진찍어주실분이 없네요
일단한번 카메라 쭉 내밀고 한장
얼굴이 없네요
몇번의 시도 끝에 부족하나마
얼굴, 정상표지, 인증타월이 나온 사진을 건집니다
조금 그렇잔아요
바닥이라 힘들어서 이번에는 이정표앞에
인증모자를 쓰고 시도합니다
이런 잘되었는데 모자가 삐뚤어졌네요
다시한번 모자 고쳐쓰고 인증 예비사진 만들었답니다
엄청 더운날이었지요
이런날 산행을 한다는 자체가 미친 짓이라 할 수도있을 겁니다
더욱이 종주개념으로 8시간 산행 계획 자체도 그렇지요
선운산 참 멋진 바위가 최고의 풍경도 보여주고
또 그 속에 천연기념물도 천년고찰 선운사도 있지요
하지만 오늘의 산행은 운동만 한듯합니다
18kM 긴거리를 찜통 더위속에서
인간의 극한을 시험한 산행이랄까요
등산로도 정비가 잘되진 않았더군요
반팔옷에 반바지입은 저는 온통 상처 투성이입니다
물이모잘라서 탁한 개울물을 먹고 견디고요
그것도 모자라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콜라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목표인 93번째인증입니다
그것도 2번째인데 또3번을 인증때문에 오기는
자존심이 상하드라구요
그래서 무리인줄 알았지만 수리봉 도전을 시도했고요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시간맞추어 뛰어서 하산했다는겁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산에 다니는 이유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