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2022.03.05. 치악산 남대봉
치악산의 치(雉)자가 꿩 치자 입니다
즉 치악산은 꿩의 산이란 말입니다
본래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이라 불렀으나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서 치악산의 이름이 유래한다네요.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1,282m)을 비롯하여 매화산(1,084m)·향로봉(1,043m)·남대봉(1,182m) 등
1,000m 이상의 산이 남북으로 뻗어 하나의 산맥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오늘 산행은 영월의 단풍산이었습니다
요즘 강원도가 온통 산불로 어지럽지요
영월에 있는 단풍산도 인근 산에 산불로 연기가 자욱합니다
산행은 가능하지만 같은 국민으로서 도저히...
그래서 급박하게 장소를 옮겨서
꿩의 전설의 현장 상원사가 있는 치악산 남대봉으로 갑니다
단풍산 못미쳐 버스에서 바라본 산불현장입니다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안타깝기도 하고요
울진 산불을 어제 뉴우스로 들었는데
이곳 영월도, 진화가 안되고 있네요?
헬기가 연방 물을 나르고
주변은 연기로 시야가 불투명하고
버스안이지만 나무 타는 냄새가 안스럽습니다
목적지 소나무가있는 솔마을 도착했는데요
여기도 연기에 시야가 흐리고
쾌쾌한 나무타는 냄새가 온 동네에 가득합니다
차밖으로는 강풍에 나무 가지가 심하게 흔들리지요
산불에는 정말 좋지 않은 바람인데요
단풍산 산행을 위해서온 우리는 곤란에 처해있습니다
운영진에서는 계속 산행을 해야할지를 고민중이고요
대원들도 많이 술렁입니다
일부 어떤분은 산행을 하려고 하차하시는 분도있었지만
대부분은 이 상황이 산행은 안됀다 하시지요
주민들은 진화 작업에 총동원되었는데
팔자 좋게 산행? 물론 안되겠지요
운영진 고민하고 있는 중
화장실도 해결하고
솔마을에 상징인 소나무라도 인증하고저 잠시 하차했답니다
단풍산 오늘은 이것만으로 만족해야 할듯합니다
단풍나무에 새긴 단풍산이란 글씨가
오늘따라 많이 아쉬워 보입니다
그사이 단풍산 글씨 앞에서
인증을 원하시는분도 계시지요
멋있게 한장 남겨 드리고
버스쪽 눈치를 보고
소나무에 접근해 봅니다
"소원를 빌어보세요"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소원은 "당연히 산불 진화해주세요" 입니다
그리고
소나무 인증합니다
정말 멋진 소나무이지요
제모습도 거기에 넣어보고요
같이오신분 인증해드리고
단풍산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운영진의 결정대로 치악산 남대봉으로 갑니다
갑자기 결정된 산행입니다
전혀 준비가 없었지만
대단한 운영진 딱 알맞는 산행을 택해주셨네요
일단 산불과 관계가 없고
서울에 가까운 방향
그리고 적당한 산행거리 시간을 따져서
최선의 선택입니다
치악산 남대봉입니다
성남에서 시작해서 상원사 남대봉 그리고 영원사
그리고 산행보다 더 길은 도로를 내려와 금대리 함박골까지입니다
13.7Km를 걸었지만
양쪽으로 도로길 합치면 반은 도로였던것 같습니다
어째든 1000M 넘는산 충분한 거리를 소화했네요
11:38
성남 버스 종점입니다
영월보다는 바람이 없네요
기온도 그렇구요
아주 좋은 선택을 한듯합니다
성남2리 높은다리마을입니다
현무암을 깍아만든 조각이
제주도를 연상게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엄연한 강원도땅입니다
산행하면서
늘 후미인 저와 동행하시는 분이지요
후미? 그것이 챙피해서 오늘은 멀리 앞서가려고
준비운동 제대로 하고 계십니다
매번 잊고 지나가던 국립공원 스템프투어
오늘은 국립공원이지요 머리가 상쾌한지 도장도 찍고
여유있게 화장실도 잠시 다녀왔는데요
텅빈길입니다
전혀 앞사람이 보이지 않아요
사실 이게 바로 대성입니다
덕분에 상당히 오랜만에 홀로가는 산행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더 편안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보이는것이 많지요
그중에 하늘이 정말 멋집니다
어느새 1Km지점을 지나고
닷 제 템포대로 천천히 걸었구요
또 다시 2Km 지점의 주차장입니다
여기까지는 산행이라 볼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냥 시골길 포장도로를 가볍게 걷고있다고요
그곳을 지나고
비포장길이 이쁘게 나타나고
차량이 갈수 없는
상원사 탐방로 게이트가 나타나지요
이곳이 마지막 주차장인듯합니다
만약 차를 가져 온다면 여기까지입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는
정식 산행이 시작됩니다
치악은 아직은 겨울입니다
계곡은 한겨울인듯 꽝꽝 얼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이 얼음이 헐거워져있구요
봄이 오는 소리가 졸졸졸 합창을 하고있지요
가는 세월은 정말 이길 수가 없지요
일행들은 모두 가고
저와 산행에 많은 시간을 같이 했던분이지요
이름하여 후미 대장님
계속해서 뒤를 보고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여기서 외로운 나를 위해 기다려 주고 있네요
늦었지만 감사하지요
고마움에 사진 하나 더 찍어 봅니다
모자가 멋지지요
그 모자에는 사연이있다네요
비밀입니다
그리고 좀금더 올랐더니
대성의 2진들이지요 이분들이 점심을 위해 멈추어 계십니다
자연스런 환영 덕분에 함께 합석합니다
그리고 가져온 음식 나누어 먹고
치악산과 상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곧 만나게 될 상원사에서 그 뜻을 헤아려 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이분들은 민생고가 우선이네요
강의는 듯는지 마는지
식사후
다시 오름입니다
역시 힘들어 쉬고 싶을때
사진을 찍지요
위장전술입니다 힘든 모습 보여 주기싫어서요
이분들도 쉬워보이지는 않지요
사진 덕분에 숨돌리십니다
그리고 드디어 상원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치악산 상원사입니다
배낭 빵빵한 2분 먼저 가시는데
잠시 뒤로 돌아!
기념 한번 하고요
2진 모두를 화면에 기념합니다
그러고 정식으로 상원사에 입문합니다
상원사가 멋지게 바라보이는 곳입니다
전망대겸 자그마한 동종이 설치되어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상원사
정말 높은 곳 멋진곳에 절이 있네요
동종위에 망치가 있지요
자유롭게 타종이 가능하답니다
경치도 보아야하고
타종도 해야하고요
때마침 주지스님께서
여기 와주셨네요
저희를 영접하러 오신것은 아니지만
타종도 여유롭게
사찰의 설명도 자랑스럽게 해주셨지요
사찰은 그 기운이 중요하다 하십니다
응근히 상원사의 기운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중 산신각을 제대로 집어 주십니다
산신각은 사찰 맨 꼭데기에 있지요
꼭 가보고 와야겠다 생각합니다
소원을 말해봐!
일단 타종부터 합니다
차례대로
남자라고 소원이 없겠어요?
이분은 100산 완주가 가장큰 소원입니다
무사 완주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멋진 절 상원사로 향합니다
꿩이 사냥꾼을 살렸다지요
그래서 치악산은 보은의 산이라 합니다
그 중심에 상원사가 있는것이구요
계단위 처음 만나는 건물은 심검당(尋劍堂)입나다
심건당은 절에서 승려들이 좌선하는 처소라네요
심건당의 뜻은 . ‘지혜의 칼을 찾는 곳’이랍니다
건물에 단청이 안되어 있지요
스님에 물어보니 돈이 없어서라네요
그와 상관없이 저는 이런 건물이 더 좋습니다
스님의 권유대로
산신각을 먼저 찾기로 했답니다
저높은 곳을 향하여
산신각은 원래 불교와 상관 없는 건물이라지요
불교가 처음 도입되었을때
일반인들이 산신령에 물떠놓고 기도하지
부처님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쳐다보지도 않았다네요
그래서 절 제일 구석에 신령님 집을 지어 놓고
그분들 오게해서
부처님 이야기를 듣게 해서 포교를 했다지요
즉 절에서 산신령한테 자리세를 내고 자리를 차지한것이지요
산신각 안의 탱화입니다
정말 멋진 신령님이 커다린 소나무 밑에서 호랑이와 함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지요
당연히 빌어야지요
소원을 말해봐!
부귀영화?
총각은 뭘까?
다들하는데
하지만 정말 중요한것이 이것이지요
산신각에서 내려다보는 이것이요
이어찌 산신령이 가만 계시겠어요
상원기 기운이 팍팍 내안에 들어오는듯합니다
주지스님 말씀이 틀림없네요
위에서본 상원사입니다
대웅전이있고요
앞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시면
범종이 확성기가 되어 모든 생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해발 1100m 높이에서 날짐승도, 물고기도, 포유류도 모두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야단법석(야외법회)을 위한 부처님을
대웅전옆에 배치되어있구요
일본놈들
여기에도 못된짓을 했군요
우리 정기를 죽이려 입구에 쇠말뚝을 박았다네요
절 구경좀 합니다
범종입니다
꿩 부부가 보은하기위해 몸을 부딪혀 사냥꾼을 살렸다는
그범종은 아니지만 그 전설의 근원인 상원사의 범종입니다
대웅전 모습이고요
탑도 오래되 보이지요?
멍때리는 그네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들
어째든 멋진 사찰입니다
이것은 심검당 건물 뒷편에 걸려있는 목각 그림입니다
사냥꾼과 구렁이 꿩이 등장하는 상원사 전설이 그대로 있네요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 멋진 사찰 상원사를 뒤로하고
남대봉으로 갑니다
남대봉은 여기서 300M 쯤 된다네요
우린 영원사로 가야 되는것 아닌가?
이분들 동의를 얻어서
배낭을 벋어놓고
맨몸으로 올라 갑니다
배낭이 없으니 한결 편안하지요
날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남데봉입니다
오늘 목적지 입니다
후미 대장님도 한장 찍고
뚜버기님도 요
물론 제가 빠지면 안돼겠지요
비로봉이 10Km 나 되네요
우린 배낭 놓고 왔으니 되돌아 가야합니다
일행이 이리루 갔을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어째든 바쁘게 되돌아 하산합니다
하산기념으로 후미 대장님 한장 찍고요
어라? 모자가 바뀌었네
사연있는 모자가 더 좋은데
금대리로 가는 하산길
정비가 잘되어있지요
긴 계단 입니다
약간 춥긴한데
아이젠 ? 차라고 무전이 계속오는데
왜? 일까요
길이 이리도 좋은데요
부분적으로 미끄러운 곳은 있지만
아이젠까지는 아닌데
낙석 대비해서 지붕이 있는곳도 있구요
계곡은 다리로 넘어 갑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이여 모두 내게로 와라"
작은 나무가 커다란 돌을 막고 서있지요
작은 나무이지만 책임감이 남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도 열심히 내려와
영원산성이란 글이 보이지요
영원사까지는 다 내려 왔답니다
영원산성 가보고 싶지만 600M 라 갈수가 없네요
산성은 담에 보기로하지요
영원산성에 대한 안내판입니다
임진왜란때 심한 전투를 했던 곳이랍니다
탑이있지요
무슨탑?
중간의 글을 확대해봅니다
원 세상에 벌 위령탑입니다
벌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벌의 꿀을 얼마나 빼앗았으면
위령탑까지? 대단한 영원사입니다
어라 ~ 저분들
우리 앞서가신 분들인데
우리가 추월한 적이 없는데
이제 내려 오시네요
아까 남대봉 정상에서 직진 하신거네요
우리가 빠른길로 온거지요?
어쩌겠어요 정상 다녀온 것은 똑같은데요
그러고도 한참 금대분소를 지납니다
금대분소를 지나며
뒤돌아본 하늘이너무 좋네요
저런 하늘이면 산불도 없을건데
같은 강원도 땅인데 왜이리 다를까요?
아직도 도르를 달려갑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고 있지요
그리고 오늘 산행 거리 13.75Km 지점인 주차장입니다
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지요
주차장 한쪽 편에 조형물이 보입니다
그내용 살펴봅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옛날에 한 젊은이가 무과 시험을 보려고
몇일을 걸어서 적악산(오늘의 치악산)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깊은 산 골짜기에서 꿩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길옆 바위 밑에서 큰 구렁이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꿩들이 있는 둥지를 응시하며 입을 벌려 막 잡아 먹을려는 순간이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는 어미꿩이 애타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젊은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등에 메고 있던 활에 화살을 걸고 힘껏 시위를 당겼다.
“쌩”하고 날아간 화살이 구렁이 몸에 박히자 큰 구렁이는 꿈틀거리다가 죽어 버렸다.
위기를 벗어난 어란 꿩은 기뻐서 날개를 퍼득거렸고
옆에서 울부짓던 어미꿩은 고맙다는듯
“꿩,꿩” 울면서 먹이를 구하러 날아 올랐다.
꿩을 구해준 젊은이는 고갯길을 서둘러 걸었으나
해가지고 어두워지자 하룻밤을 머물곳을 찾던중
산속에서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하고 그집에서 묵어가게 되었다.
젊은이는 소복 차림의 젊은 여인으로부터 밥까지 얻어먹고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데
잠결에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뜨니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당신은 오늘 내 남편을 활로 쏘아 죽였소
나와 남편도 전생에는 사람이었는데 탐욕이 많아 구렁이가 되었소.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 했으니
저 산위의 빈 절 옆에 있는 종각의 종을
세 번 울리면 당신을 살려 주겠오“ 하는것이 였다
젊은이는 이제 죽었구나하고 낙담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띵~ 띵~ 띠딩~ 하고 세변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종소리가 나자 구렁이는 감았던 젊은이의 몸을 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날이 밟자 젊은이가 빈 절의 종각에 올라가보니
종각 밑에는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채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죽음으로 보은 하였으니
내가 영혼을 달래주겠다”며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꿩들을 묻어주고 빈 절을 고쳐 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바로 상원사요.
그때까지 단풍색이 고와서 “붉을적(赤)의 ”적악산으로 불리었던 산 이름을
“꿩치(雉)”로 바꿔서 치악산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꿩과 상원사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참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코로나에, 산불에, 대통령선거에
뭔가 하나도 투명한게 없는세상에
옛날이야기지만 목숨으로 보은을 생각하는 치악산 이야기가 찡 합니다
산불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적 대처를 해서
모두 무사히 행복한 산행을 하게 해준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